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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근하면서도 차갑게 먹먹한 추억
작성자 김미진
작성자 김미진 등록일 2020-12-08 조회수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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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시작되기 전 첫눈은 추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어릴 적 엄마의 새벽 시장은 참으로도 추웠을 것이다 동이 트기도 전 피곤함을 앉은 채 새벽녘 시장으로 나서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역력하다. 그날도 어김없이 첫눈은 내렸고 부스럭 소리에 잠을 깼다. 조용히도 내리는 첫눈이 어찌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는지 첫눈이 온다기에 내리는 눈을 맞으며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괜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건 어린 마음에 새벽시장 가시는 그 길이 걱정이 되어서였다. 조심히, 무탈히 다녀오시길 바라는 자식의 마음이어서 그랬나 보다. 지금 생각해 봐도 가슴이 먹먹하게 눈물이 난다. 그렇게 힘들게도... 하지만 힘든 모습 보이지 않으려 하셨던 부모님의 마음이 조금은 아는 까닭에 그래서인가 보다. 고마운 부모님, 감사한 부모님, 사랑하는 부모님, 첫눈 내리던 날, 어린 소녀의 그 마음과 부모님의 마음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 시간 첫눈은 나에게 포근하면서도 차가운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