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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 별장, 카페벨롱

분평동 주택가 골목 사이를 지나다보면 ‘이런 곳이 있었나?’하며 한번쯤은 돌아보게 되는 카페. 초행자라면 조금 헤맬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고 나만 알고 싶어지는 비밀 별장.

전통한옥을 개조한 벨롱은,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예술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번화가에 있는 정형화되고 모던한 카페와 달리, 한적한 마당에서 아기와 강아지와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기와지붕 밑 유리창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창가에는 마당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긴 탁자와 의자가 줄지어 놓여있다. 한옥 특유의 나무 인테리어는 손님들로 하여금 친숙함과 따뜻함을 안겨준다.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 ‘벨롱’. 해가 지면, 담장엔 하나둘 씩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벨롱’만의 저녁이 찾아온다. 마당 담벼락에 기대 저녁 달빛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담아갈 수 있다. 활기찬 낮 시간과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오후의 커피 맛은 그 깊이감이 더해진다.

한편 마당에서는 3년 째 매달 마지막 주마다 ‘별;장’ 플리마켓을 운영 중이다. 이 소통의 장엔 재능 있는 작가들이 캔들, 의류, 수제간식 등 다양한 물품을 가지고 참여한다.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시작한 플리마켓은 SNS와 블로그를 통해 퍼지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따금 버스킹 공연이 열리며, 근처 대학가 동아리에 장소 제공을 하기도 한다. 플리마켓이나 공연 장소 제공은 벨롱 인스타그램이나 직접 방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고향에 온 듯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두 청년 사장님. 장난스러운 미소를 담고 있지만 카페를 소개할 때의 모습은 누구보다 이곳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났다. 평소 우리나라의 전통과 멋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이들은 한옥 같은 옛것의 아름다움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으로 한옥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무겁지 않은 ‘젊은 한옥 카페’를 만들고, 더 나아가 전국 각지에 버려진 한옥들을 찾아 ‘벨롱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곳에서의 ‘커피 한잔’은 단순히 음료만을 뜻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식사 후 함께 가지는 소중한 시간과 그 순간이 담긴 예쁜 사진 한 장은 커피 값어치 이상의 것이다. 바쁜 도심 속, 운치 있는 한옥카페에서 커피 한 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