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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회화, 설치

김모은

“예술은 언어가 다 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는 디테일한 언어이죠”

소        개 유니크한 시선으로 공동체성을 찾아 가는 서양화가
활동분야 미술, 회화, 설치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설치미술, 회화
해시태그 #김모은 #화가 #로드킬 #설치미술 #회화
인물소개

유니크한 시선으로 공동체성을 찾아 가는 서양화가 김모은

“예술은 언어가 다 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는 디테일한 언어이죠.”


 

서양화가 김모은은 유니크한 시선으로 사회와 시대의 문제를 탐구해 왔다. 그녀는 속도와 시간의 문제를 드러내며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은유를 통한 의미 전달이 그녀만의 소통방식이다.

 

“로드킬이 단순하게 동물들이 수난을 당하는 사고가 아니라 급속한 경제개발에 밀려난 이들의 문제로 보였어요. 현재 우리나라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자동차 도로의 상황은 정책들의 무책임한 사업들로 인해 나타난 살풍경이죠. 즉 로드킬은 속도의 문제인거죠.”

 

 

그녀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로드킬에 관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자연의 속도와 인간의 속도는 맞지 않는다. 이때 뒤처지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은 생존을 위협받는다. ‘로드킬’은 동물과 사람 모두 빠른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징일 수 있다. 작가는 실제로 타이어를 찍거나 동물모양으로 잘라 판화처럼 두꺼운 종이에 굴려 찍고, 모양을 내어 바닥에 깔거나 벽에 붙이는 설치작업을 주로 했다. 그녀에게 동물이 곧 사람이다. 이러한 인식으로 여러 동물들을 통해 세상을 풍자하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다. 속마음을 쉽게 노출하지 않는 동물의 표정이 그림의 소재로 적격인 듯하다.

 

 

김모은 화가는 괴산에서 출생했고, 2011년 충북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한 지가 5년 정도 된 신진작가로 2012년부터 작년까지 충북민족미술협회 사무국장을 맡아오며 지역미술 발전에 힘을 쏟았다.

 

 

 

꿈꾸는 텃밭, 성장의 기록


 

그녀는 연말 첫 개인전 준비에 몰두해 있다. 가장 개인적인 시선으로 사회를 녹여낼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는 그녀에게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주는 톡톡 튀는 새로운 시도만큼 특별한 인상이 느껴진다.

 

“어느 날, 이름 없는 작은 벌레들이 꿈틀대는 것과 인간의 출근길이 오버랩 되는 거예요.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꿈틀거린다는 것, 죽음으로 귀결되는 자연의 시간의 굳고 완벽한 바다 앞에 우리는 오늘을 꿈틀대는 벌레와 다름없죠.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절망이 아니라 진실을 발견하며 살고 싶어요.”

 

 

그녀의 작품세계는 인간의 세계가 벌레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 의도된 시선에서 출발한다. 특히 사람보다 풀을 크게 배치하여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묻는다. 여기에는 속도와 시간으로부터 뒤처지거나 상처를 받는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작품은 ‘로드킬’에서 ‘벌레’로 그 소재의 변화를 보였죠. 작품이라는 것은 작가의 눈을 보여주는 것이지 뉴스나 보도처럼 사건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예요. 때문에 은유를 통한 의미 전달이 필요하죠.”

 

인간의 문명은 자연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다. “인간사회 역시 지구와 자연 숲 그리고 텃밭의 일부로 살아가는 크고 작은 존재와 같아요.” 자연의 섭리와 무관한 듯 인간이 만들어놓은 도시와 도도해 보이는 문명도 거대한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다. 새가 둥지를 짓고 개미가 무리지어 살아가듯 인간은 인간 나름의 환경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이 발달할수록 자연은 정복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작은 텃밭에서 꿈을 꾼다.

 

 

 

예술은 소통이다.


 

“예술가는 자신만의 언어를 개발하여 소통을 시도하는데, 그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절망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기 언어를 가꾸어가요. 이것이 바로 예술가의 역할이죠.”

 

작품은 작가와 사회를 연결해주는 끈 같은 것이다. 이때 유니크한 시선과 은유적 방법은 김모은 화가만의 소통방식이다. 그녀는 연상과 관찰,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능동적인 사회로의 통로를 만들어간다.

 

“작품은 제 인생에서 성장의 기록과 같아요. 성장은 평생을 거쳐서 일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을 재인식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해요. 작가에게 작품이 그런 것 같아요.”

 

 

작가에게 작품은 가장 솔직하고 디테일한 언어일 수 있다. 이때 언어는 수많은 세상과 타자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수단이다. 이때 비로소 인간은 자아를 확인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래서 작가의 사유를 통해 작품으로 완성된다. 그것은 세상을 향하는 말이자 지금과 미래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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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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