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버려지는 것은 없다
#입체미술 #설치미술 #자립 #위안 #뜨개질 #
ⓒ201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서예
인류의 가슴에 문향(文香)을 새기며
소 개 | 붓끝으로 그려낸 사상과 철학 |
---|---|
활동분야 | 서예 |
활동지역 | 청주, 전국, 세계 |
주요활동 | 작품창작, 교육 |
해시태그 | #& #40;사& #41;해동연서회 |
서실문을 열고 들어서자 묵향이 먼저 반긴다.
세 칸의 방에 한지에 써놓은 글씨가 빼곡하게 걸려있었다. 1948 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난 운곡선생이 처음 글씨를 시작은 초등학교 4학년때다. 당시 담임선생님이 운곡 선생의 어린 솜씨를 보고 “일주일만 쓰면 나를 따라오겠다.”라고 칭찬을 한 것이 운곡 선생이 서예가로서의 길로 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가슴속에 고아한 뜻이 없으면 글씨가 나오지 아니한다. 문자향(문자의 향기)와 서권기(서책의 기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즉 명필은 단순히 글씨 연습만 반복한다고 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 독서와 사색을 통해 인문적 교양이 그 사람 몸에 배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말이다.
붓끝으로 그려낸 사상과 철학
한평생 지필묵을 벗해온 운곡 김동연 서예가는 “부지런히 붓을 들고 생각을 써나가면 반드시 하나의 작은 산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자신만의 느긋하며 여유로움이 있는 작품을 써 내려가고 있다. 40년간 전통서체를 두루 섭렵하고 옛 성현들의 지혜와 철학을 담아 자신의 작품세계를 넓혀왔다 .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의 아름다운 서예를 알리고 있다.
74년부터 국전에 출품하기 시작하면서 5번 입선과 84년, 85년 미술대전에서 연특선을 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로 등단하여 현재까지 금석물과 현판류만 해도 150여점이 넘는다. 올해는 이 석문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으려고 준비 중이다.
지역의 서예문화발전과 목적으로 (사 )해동연서회를 창립, 1972 년부터 매년 회원 전을 개최 해 오고 있다. (사)세계문자 서예협회를 창립하여 이사장직을 맡고 직지 세계문자 서예대전을 주관해 오며 국제서예교류를 활발히 이행해오고 있다. 한글 서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초석을 다졌다. 2014년 중국 하남성양시 소재 중국문자박물관에서 초대전을 개최 한국작가로서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운곡 선생은 백제가요 정읍사를 한글 고체와 한자로써 한국의 서예작품을 선보였다.
“굶어 죽어도 고지는 안 먹는다.”
집안에 쌀이 떨어져도 글씨를 사달라는 구걸은 하지 않으며 살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신념이 강하게 살아왔다. 전업 작가로 밥을 먹고 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생활고를 위해 글씨를 팔지 않았다. 진심으로 내 글씨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냥 써줄망정 인격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아무리 큰돈을 준다고 해도 글을 써주지 않았다. 그런 신념으로 이 길을 지금까지 왔다.
인류의 가슴에 문향을 새기며
오대양 육대주에 각기 다른 민족이 다른 문화, 다른 말씨를 지녀 영원을 향해 살아오고 있다. 그러나 그 삶의 뜻은 한가지다. 빛나는 문화 속에 행복이의 파랑새를 키우는 일, 한가지다. 오늘날 남고 넘치는 물질 속에서도 우리 인간은 언제나 외로워했다. 물질만으로는 꿈의 뜨락을 넓힐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질보다 문화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서서히 바람 불기 시작하여 오늘의 핵심 화두는 ‘문화의 확장과 창조’가 되었다. 그 문화의 초석은 문자다. 여러 민족이 각기 자기 민족을 표현하는 문자가 있었기에 오늘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그러나 꽃이 꽃으로 지고 말면 이는 허무하다.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열매를 맺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오면서 고난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비로소 세상에 펼쳐낸 비림원이다.
인류문자의 공원으로, 문장의 총서로, 미래문화의 방향을 이끄는 십자성으로 인류의 가슴에 행복을 뿌리는 씨앗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
일찍이 문방사우라 했다. 공부하는 선비의 방에 있어야 할 지필묵연 (紙筆墨硯)의 의미를 뛰어넘어 미래의 문화를 예언한 위대한 잠언이다. 그런 바탕에서 이를 새로 새기며 문방은 문화의 우주요 창의요 성심이다. 사우는 네 벗을 넘어 세계요 인류요 무한한 사랑이다. 우리는 이 정신을 확장하고 이어나가야 한다.
운곡 선생은 서예 문자예술의 무지개를 떠오르게 하여 인류가 추구해온 행복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 사람은 밥으로 사는 게 아니다. 수준 높은 문화를 즐기는 자가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무언(無言)중에 깨닫게 해준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
김용례 | 구연길 | 2021.01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