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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한국화

이용택

"그림 그리는 것 말고 다른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

소        개 일로연과도(一路連科圖)를 그리는 화가
활동분야 미술, 한국화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작품 활동, 교육 및 연구
해시태그 #한국화  #일로연과도  #화가  #이용택
인물소개

일로연과도(一路連科圖)를 그리는 화가 이용택'
그림 그리는 것 말고 다른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

 

청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용택 화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그는 운 좋게도 청주에서 출생하고 청주에서 활동하는 화가다. 그는 그림만 그리는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다.

 

청주로 내려온 지도 벌써 25년이 되었네요.

 

저는 청주토박이인데 대학교와 대학원은 서울서 다녔어요. 대학교와 대학원 다닐 때 10년을 빼고는 청주를 떠나본 적이 없어요. 1994년도에 청주교육대학교에 임용되면서 지금까지 여기서 근무하고 있으니 벌써 25년이 되었네요. 고향이라 푸근한 것도 있지만 저는 청주가 좋아요. 나중에 학교를 떠나도 저는 청주에서 그림을 그리며 노후를 보낼 거예요.”

 

외길 인생 50


그는 그림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 외길 인생 50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이제껏 한 번도 그림 말고 다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장래희망에 화가, 예술가외에 다른 직업을 적어본 적이 없는 그는 아직은 변변한 작업실도 없지만, 학교의 빈 강의실이 모두 자기의 작업실이라며 항상 그림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국그림그리기 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았어요.


놀라시겠지만, 제가 그림을 그린 것은 네 살 때부터였어요. 그림이 뭔지 모르는 나이였지만 그 나이에 그림을 그렸던 것을 보면 심상치는 않은 아이였죠. 지금 같으면 영재라고 소문이 나서 방송을 타고 했을 거예요. 제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국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1등상을 받으면서였어요. 전국에서 1등상을 받았으니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난리가 났었죠. 생각해보면 그림 그리는 것도 어느 정도 재능을 갖고 태어나야 하는데 저는 재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을 그리고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어요.”

 

대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한국화와 서양화를 나누는 경계가 애매해 장르 구분을 없애고 탈장르라고 해야 맞는다고 했다. 예전에는 동양화를 그릴 때 한지나 화선지, 벼루와 먹 같은 전통재료만 사용했지만, 요즘은 물감이나 페인트 같은 것도 사용한다고 했다. 그의 작품인 일로연과도도 얼핏 보면 서양화 같다. 재료는 한지를 사용하고 그 위에 여러 겹의 종이를 덧대어 발랐지만, 그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서양화로 보일 듯하다. 그는 동양화의 아름다움은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라고 하며 우리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의 틀 위에 시대적인 흐름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201810월 서울에서 16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1995년 이후 23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개인전이었다. 그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며 꾸준히 활동한 그의 16번째 개인전은 젊은 시절의 격동적인 작품보다는 차분하고 원숙미가 느껴지는 철학적 바탕 위에 쌓은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1991년 첫 개인전 '()' 연작을 시작으로 1993~1998'New Born(新生)' 연작, 1999~2003'Trace' 연작, 2004~2011'Ambiguous Memory' 연작, 2012~2013'ART IS SCIENCE' 연작, 2013~현재 건곤감리(乾坤坎離천지인(天地人) 연작, 2018~현재 일로연과도 연작으로 작품을 해왔다. 단체전으로는 1989년 이래 청주,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일본, 중국, 멕시코, 미국 등에서 약 230여 회의 전시에 출품했으니 그가 발표한 그동안의 작품 전시회만 봐도 화가로서의 그의 열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2018년부터 그리고 있는 일로연과도(一路連科圖)


나에게 일로연과도한걸음에 과거에 모두 합격하라(一路連科圖)’거나 원래 의미인 한 마리의 백로와 연밥(一鷺蓮果圖)’이 아니에요. 그런 알레고리를 만드는 직유와 은유의 관계도같은 맥락이에요. 그냥 쉽게 직설적인 말이나 글로 한걸음에 과거에 모두 합격하라하면 될 것을 어렵게 그림으로, 그것도 말장난 같은 동음이의어를 동원해서까지 숨기냐고요? 여기서 나에게 일로연과도, SUN, MOON 등의 제목은 사실 아무 의미 없어요. 내 작품과 연관 지어 봐도 의미가 없고 내 삶과 연관 지어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보는 사물과 쓰는 말의 일치에서 사람은 사물을 인식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는 것의 유사성과 나에게 보여 지는 상사성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어떤 것이 꼭 의미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의미가 의미를 낳고, 무의미가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에 우리는 지쳐 있어요.”

 

고향인 청주가 좋아서 서울에서의 꿈을 접고 청주교대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앞으로 그림을 한 번 잘 그려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제껏 중단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려온 그가 그림을 잘 그려보겠다고 하는 말이 의외였지만 그림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충실한 작가정신으로 잘 그리는 것이 그의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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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박종희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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