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할 때 어떻게 하면 단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더 큰 그림이 그려져요”
#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 #음악기획 #지휘 #박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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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문화콘텐츠 발굴
일상과 지역을 아카이빙 하는 유자차 스튜디오
소 개 | 문화콘텐츠기획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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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분야 | 문화기획, 문화콘텐츠 발굴 |
활동지역 | 청주, 전국 |
주요활동 | 문화기획 |
해시태그 | #유자차 스튜디오 #문화기획 #문화콘텐츠 |
유자차 스튜디오 이옥수 대표는 여린 소녀 같았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린 외모와는 다르게 당차고 야무진 생각과 모습이 풍겨나올 때마다 연신 감탄하게 만든다.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서 카페, 음식점, 가게 등에 가면 꼭 명함이나 영수증을 챙기곤 합니다. 그런데 그곳이 한 달 뒤에 없어지기도 하고, 반년 뒤에 이름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도 지역과 개인의 삶에 있어서 한 가지 역사라고 생각하는데 기록하지 않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과 우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서 다양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부터 지역의 문화자원을 비롯해 지역 자체, 지역 사람들을 모티브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출판, 문화공간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에서 자유롭게 누리고 공유하는 모든 것이 예술세계
예술대학을 졸업한 그녀지만, 예술은 관련 전공자나 특별한 사람만이 향유 하는 영역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누리고 공유하는 모든 것이 예술세계가 된다고 강조한다.
“어떤 특권층만이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예술가가 굉장히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작가의 세계는 심오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것이 오히려 예술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존재하는 문학계의 등단제도 같은 것이죠.”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은 소설을 써서 책을 낼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하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신춘문예나 문예지에 등단해야 작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책을 내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 사진전을 여는 것이 맞다. 예술은 누군가의 취향이나 평가에 따라 심사를 받고 그것을 통과한 사람만 작가가 되는 것이야 말고 예술의 자유 영역을 저해한다고 믿는다. 그런 이유로 <유자차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향유자의 자유도를 존중하고 지원하고 있다.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개개인의 작품 세계를 최대한 열어두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큰 가치이자 정체성이죠 .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다양한 장소, 이슈, 인물 등을 아카이빙하고 그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유자차 스튜디오>에서는 매년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과 함께 소설, 시, 에세이 등을 담은 앤솔로지 (단편집)를 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창작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십대 후반과 이십대 초반에 본 영화, 읽은 책, 만난 사람, 취미 등이 지금까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그 시기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선명한 기억보다 희미한 낙서가 낫다
기록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된 것은, 학부 시절 알게 된 선생님의 말 한마디였다.
“선명한 기억보다 희미한 낙서가 낫다”
이 말은 지워지지 않는 낙서처럼 그녀의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다. 그래서 글, 음악, 사진, 콘텐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상과 지역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아카이빙한 지역이 쉼 없이 변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그녀다. 영원히 그대로 남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것을 제대로 기록해두지 못했을 때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역의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등에 관한 기록물을 많지만, 동네의 슈퍼나 문구사 등을 기록해두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의 삶과 더 밀접한 것은 박물관이 아니라 슈퍼마켓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유자차 스튜디오 >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렇게 작은 것도 예술이 될 줄 몰랐다.’혹은 ‘과거에 버린 편지와 같은 것도 기록물로 가치 있는 줄 몰랐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역과 지역사람, 지역의 이슈 등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꾸준하게 하고 싶습니다. 동네기록관으로 지정된 운천동의 ‘라이트 하우스 (WRITE HOUSE)’의 운영으로 지역의 창작자들을 위한 문화거점으로 지역을 기록하는 구심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현재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과 인터뷰를 구독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터형 매거진으로 작품을 자신의 공간에 전시할 수 있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팀, 기업 등과 협업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소망을 봄의 훈기처럼 뿜어내고 있었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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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례 | 구연길 | 2021.01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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