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할 때 어떻게 하면 단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더 큰 그림이 그려져요”
#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 #음악기획 #지휘 #박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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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동화 같은 마술의 세상, 현실에서 구현하고 싶어
소 개 | 타올라서 행복한 남자 신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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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분야 | 마술 |
활동지역 | 청주, 전국 |
주요활동 | 마술공연 |
해시태그 | #전통마술 #매직쇼 #청주마술 #축제기획 #이벤트대행사 |
젊고 발랄한 서른 살의 청년 , 환한 웃음이 마주 앉은 것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다.
‘타올라서 행복한 남자 신철호'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당당해서 더 멋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친구가 제 앞에서 마술을 보여주는데, 글쎄 너무 신기한 거예요. 마술을 배우던 그 친구는 저에게 동아리에 가입해서 마술을 배워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동아리에 들어가 마술을 시작하게 됐죠. 그때부터 부모님과의 갈등이 시작되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한테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났어요. 그 일로 잠시지만 가출까지 했으니까요.”
그의 마술 멘토인 박문수 마술사 선생은 힘든 순간에도 ‘마술을 하면서 여전히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을 때 ‘행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그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걷자.’라는 결심을 했다. 그게 마술이었다. 그 후 아버지를 찾아가 ‘마술을 하면 제가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당당히 선언했다. 그 후 아버지는 그의 꿈을 응원해주기로 했다. 그때부터 갈등을 접고 마술에 몰입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는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처음 거리마술에 나섰을 때 굉장히 떨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대뜸 말을 걸기가 얼마나 힘들지 않은가. 하지만 마술은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스스럼없이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었고 각양각색 관객 반응이 재미있기도 했다.
어떤 날은 아침 9시에 길을 나서서 밤 11시까지 거리마술을 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법, 사람들의 감정을 읽는 법을 익혀나갔다. 그러면서 조금씩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마술은 순수예술인가, 상업예술인가
마술사, 단어는 익숙하지만 아직은 생소하고 낯선 직업이다 . 카메라를 든 마술사라면 더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무대라는 한 가지 키워드로 마술과 영화를 흡수하려는 20대, 주말에는 마술 공연을 하면서 주중에는 영화학과의 학업을 위해 팀 기획회의를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마술학과를 졸업하고 더 좋은 마술을 하려면 연기도 중요하다고 느껴 청주대학교 영화학과를 다녔다.
마술사 신철호씨는 문화를 제대로 알고 싶다고 했다.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문화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가져야 할 관념과 사상을 형성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학교 4학년 시절, 졸업을 앞둔 신철호 씨는 수익 없이 프리랜서로 마술 공연 활동을 다녔다. 대부분 문화 소외계층 공연이라 출연금도 없는 곳이었다.
“행사의 의의만 보고, 제가 가는 공연에 의미만 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연했어요. 후회 없어요. 많은 경험을 통해 마술사로의 가치를 쌓을 수 있었어요. 마술이 상업예술로 발달한 계기가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유흥거리, 또는 길거리 서커스, 약장수에 의해 마술이 행해지기도 했죠. 특히, 밤 문화에서 마술이 더욱 번창을 이뤘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에서 많이 활동하다 보니 상업예술로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잠깐의 유희 거리로서의 가치밖에 가지지 못했었죠. 중국에서는 마술사에 대한 가치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마술사와 마법사의 차이에 관한 것인데, '마법사는 오컬트적인 부분이 강한 것이고, 마술사는 배우 ·연기자의 성격이 강하다.' 즉, 마법사를 연기하는 배우 ·연기자 (마술사)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현재는 이를 통틀어 '마술사'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동화 같은 마술의 세상, 현실에서 구현하고 싶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돌발 상황도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데 당황하지 않고 그걸 유머러스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프로다우니까요. 평상시 무대에서 실수할 경우를 대비해 많은 돌발 상황 대처를 생각하죠. 돌발 상황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가지 수를 생각해 놓은 다음 일일이 대입을 하면서 다른 대처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똑같은 마술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슬럼프가 왔다. 손에 잡히지도 않고 새로운 작품을 개발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모두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무언가가 내 안의 열정을 끌어낸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 한 공연이었죠 . 공연을 모두 끝내고 플러스 무대로 마술 공연을 펼치고 내려오는데 한쪽에 휠체어를 탄 친구들이 있었어요. 특별반 친구들인 것 같았죠. 그중에 특별반 선생님이 저에게 잠깐 와달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 있던 꼬마 친구가 제 손등에 별 스티커를 붙여주는 겁니다. 제게 '잘했다'는 거죠. 순간 '울컥했어요. 그러면서 왜 마술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리마인드가 됐죠. 이후로 마술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올랐습니다.”
올해 나이 서른 살 경력은 16년차 마술사 신철호는 다가오는 삶에 특별한 마술을 펼치고자 한다 . 불가능한 현상을 가능하게 만들고 싶은 그다.
“예술의 혜택을 문화인들만 받으라는 건 아니잖아요. 일반 시민들에게 더 많이 가야 해요. 누구나 누릴 권리가 있으니까. 그 방법은 문화인이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고, 시스템을 만들어 끌어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술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매력이죠. 항상 저의 머리에 맴돌았던 말입니다. 매 순간 매번의 공연을 진행하며 확신하게 되었죠. 마술이라는 장르는 굉장히 매력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마술은 고정관념을 깨고, 불가능한 현상을 가능케 합니다.”
그는 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허구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현실에서 동화처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마술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 생각을 현실로 끌어오게 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는 마술사다. 그래서 그의 발상은 언제나 자유롭다. 환타지같은 그의 마술 세상이 어떻게 펼쳐지기를 자못 궁금해진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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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례 | 구연길 | 2021.01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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