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청주 서점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신상사

서점 1번지 유신상사

청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상당로 대로변에 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신(有信)상사가 있다. 1977년 지금의 자리에서 시작한 유신상사는 2대를 이어 운영하는 청주 유일의 서점이다. 교재 교구와 아울러 교과서를 취급하는 서점으로 시작하였기에 상사란 이름이 붙었다.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2대를 거쳐 운영한다는 사실에 놀란다고 한다. 청주의 중심 대로에서 지금까지 지켜줘서 고맙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에 서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것임을 유신상사는 말해주고 있다. 함께 기억할 공간이 있다는 점은 유신상사만의 자산이기도 하다.

고객을 우선으로 대할 줄 알아라

1977년 유신상사를 만든 아버지의 대를 이어 현재의 유신상사를 지켜가는 신혜선 대표는 말한다.
 

“2017년에 정식으로 대표가 되었어요. 있을 유(有)에 믿을 신(信)이 아버지의 창업 정신이에요. 학교와 거래하거나 개인 고객을 만날 때도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손님들이 많이 오는 장소는 아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필요한 것만 알려주면 아주 좋아하세요. 아버지가 은퇴하신 뒤에도 다 보고 계세요. ”납품 기일 꼭 맞춰라!“, ”전화주문 받을 때 전화번호와 성함을 꼭 적어서 기억하고 전화드려라!“고 말씀하세요. 약속이니 꼭 지키라는 거죠.”
 

한 권의 책을 찾더라도 이름과 함께 기억해주는 것. 유신상사의 미덕이 바로 그것이다. 아버지 밑에서 오랫동안 서점 일을 같이 했기에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하는 신혜선 대표.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때는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부담감을 떨치고 다시 유신상사로

“갈수록 서점 안에 문화공간이 생겨나고 변화하고 있어서 우리도 2층 공간을 바꾸고 싶어요. 부모님이 하셨던 곳이라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요. 지금도 잘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부담감이지요.”
 

42년의 하루하루가 변화 그 자체였겠지만 유신(有信)의 자리와 눈앞에 닥친 또 다른 변화 앞에 청주 서점 1번지의 운명을 짊어진 신 대표의 긴장이 그대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