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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드럼 연주, 드럼 교육

김주호

"음악을 왜 시작했는지 뿌리를 생각하라"

소        개 청주의 젊은 실용음악가
활동분야 음악, 드럼 연주, 드럼 교육
활동지역 서울, 청주, 전국
주요활동 드럼 연주, 공연
해시태그 #드럼 #드러머 #실용음악 #김주호
인물소개

청주의 젊은 실용음악가 '김주호'

드럼과 드러머, 서로를 연주하는 환상의 울림

 

드럼 연주가 김주호에게 음악은 여름 한낮의 갈증 같았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못해 마음 한쪽에 접어둔 드러머의 꿈은 안쪽으로 밀어 넣을수록 밖으로 튀어나와 그를 목마르게 했다. 하지만 정적을 품고 있던 드럼이 폭발적으로 그 힘을 뿜어내듯이, 결국 그의 뜨거운 열정이 세상을 향해 힘찬 연주를 시작했다.

 

음악도 버티는사람이 할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회에서 밴드활동을 하며 드럼을 만났다. 이후 드럼연주가 특기가 되어 학교에서도 연주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악기들을 접했다. 드럼과 함께 여러 악기들이 이루는 화음이 좋아 밴드 활동에 몰입했지만 부모님 반대에 드럼 전공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정해야 될 때가 되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에 한 번 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드럼 연주를 정식으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부모님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서울로 올라갔죠. 음악 학원 근처에 있는 저렴한 곳에 숙소를 정하고 학원비와 용돈을 벌면서 학원에 등록하고 음악도 버티는사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
2년이란 시간을 주고 드러머(drummer)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첫 수업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전에 하던 방식은 모두 버리는 것이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스틱 잡는 법, 두드림, 박자 등. 그야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하루 8시간 이상씩 연습실에 머물며 두드리고 또 두드리던 그 때,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걷고 있나 고민하면서도 어느새 손은 다시 스틱을 잡고 드럼을 생각하고 있었다.

 

 

행복과 고통, 동전의 양면 같았던 음악


실력 있는 드러머를 꿈꾸며 숨 가쁜 시간을 보낸 그는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
대학 입시 발표가 나던 날이 생각나네요.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어요. 합격자 발표가 나던 순간, 정말인가 믿어지지 않아서 한참 동안 멍하게 앉아있었어요.”

대학에 입학하고서는 드럼 전공수업을 비롯해, 이론과 합주 수업 등 다양한 연주를 하면서 배우고 싶었던 것에 갈증을 풀어 나갔다. 하지만 인생의 슬럼프는 엉뚱한 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다리 통증이 시작된 것. 걸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심한 증상으로 연주는 불가능했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닌 끝에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다시 한 번 모든 것내려놓고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인 청주로 내려왔다.

부모님이 따뜻하게 맞아주셨어요.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어서 그런지 집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해지고 여러 가지 걱정도 눈 녹듯 사라지더라고요. 1년 반 정도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드럼을 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서서히 다리에 통증이 사라지고 정상이 되더군요.”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어


마음의 짐을 덜어놓기 시작하니 드럼도 그에게 다시 다가오기 시작했다
. 주변에서 입시생을 위한 지도를 부탁한 것. 오랫동안 쉬어 자신이 없었지만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움직였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신이 힘들었던 점들을 꼼꼼하게 체크해서 수업 준비를 했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되도록 쉽고 정확하게 가르쳤다. 그렇게 제자들을 하나 둘 대학 진학에 성공시키면서 드럼을 지도하는 것에 새로운 의욕이 생겼다. 그는 드럼을 배우고 싶다는 제자가 오면 음악을 왜 하려고 하는지 묻곤 한다.


멋있는 답을 들으려는 게 아니에요. 악보와 연주법에 묻혀서 연습하다보면 내가 왜 음악을 시작했는지 잊은 채 힘들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큰 사명감은 아니더라도 초심을 기억해야 해요.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더 위로 올라갈 수 있거든요.”


그는 앞으로도 고향인 청주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는 것이 소망이다
. 자신이 드럼을 배우고 싶어 서울에 가서 힘들게 생활했던 것이 안타까워 청주에서도 드러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한 발씩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드럼연주 영상을 제작하고, 앙상블을 조직하는 등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주자와 지도자, 같은 듯 다른 두 길에서 오늘도 또 한 발 앞으로 두렷하게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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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염종현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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