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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필

송부일

후배들에 우리 역사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

소        개 역사·문화에 대한 애정과 이해로 살아온 수필가
활동분야 문학, 수필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수필, 문화재 답사, 청주 문화의집 문화답사반 강사, 청주문인협회·중부문학회·산수문학회
해시태그 #수필 #문화재 #송부일 #사찰 #답사 #천년 역사향기 사찰을 찾아서
인물소개

“후배들에 우리 역사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말은 정리가 덜 된다는 느낌이었다. 지나온 일을 들려주는데 이야기가 파편화되고 툭툭 끊겼다. 질문에 대해 답을 해준다기보다 얘기를 하다 다른 생각이 나면 그걸 이야기해주는 통에 말을 정리하기가 다소 힘들었다. 하지만 그의 이력과 살아온 세월의 무게·길이를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의 수필가이자 향토사학자 송부일 씨(76)를 처음 인터뷰이로 만난 자리에서의 감상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청주 중앙시장 상가 안 사무실 문에는 ‘문화유산 답사 연구소’, ‘산수문학회 창작교실’이라는 이름 두 개가 걸려있었다. “2004년 8월 충북지역 문학동호인들로 조직된 산수문학회의 고문을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맡고 있어요. 문화유산 답사는 제가 예전부터 하고 있는 일이고요. 현재 청주 문화의집 문화답사반의 강사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도 3년 전에 취득했고요.”

 


고교 졸업 후 37년 만에 등단… 

20년 자료 모은 ‘천년 역사향기 사찰을 찾아서’ 펴내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송 씨이지만 문학의 길에 들어선 때는 의외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었다. 고교 졸업 후 1969년부터 1979년까지 10년 간 전매청의 신탄진연초제조창과 청주연초제조창에서 근무했다. 1983∼1989년 제일관광과 대원관광의 영업부장과 전무이사를 지냈고 1989년부터 2008년까지 서원관광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1941년생인 그가 등단한 시기는 서원관광 대표이사이던 1997년. 계간 문예한국 봄 호에서 ‘해인사를 찾아’로 신인상을 받으면서였다. “어릴 때부터 문인으로 살기를 작심하지는 않았어요. 가령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수학 시간에 수업이 딱딱하다보니 공책에 시를 끄적거리는 정도였죠. 그렇다고 글쓰기에 미련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먹고살기 위해 뛰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고등학교 졸업 후 국제관광공사의 198시간 훈련원 과정과 충북대 박물관대학 4년, 충북불교대학 4기를 수료했어요. 가장 최근엔 2003~2005년 국립청주박물관 연구과정 3년을 마쳤고요.” 별다른 양식 없이 텍스트로만 정리된 그의 이력서를 보면 크게 쓴 글자도 아닌데 A4용지 두 장을 빽빽이 채운다.

 

직장 생활부터 시작해서 충북도관광협회 이사 등의 자리는 물론 통합 전 청원군 문화원에서의 문화유산 답사 7년 해설, 청주문화원 충북 청소년 향토순례대행진 강사, 청주대 관광학과 특강, 청주MBC와 KBS 라디오 및 불교방송 등에서 관광지와 역사 소개 등을 한 방송 출연 경력 등 어지간한 사람은 명함도 내밀지 못 할 정도의 기록이다. 컴퓨터, 전화, 팩스가 간소하게 자리 잡고 있는 사무실 한 쪽의 벽장에는 각종 서적들과 함께 청주예술상, 충북수필문학회의 기념패, 중부문학회의 축하패, 청주MBC의 감사패 등 다양한 상패가 한가득했다. 송 씨가 그간 살아온 삶의 궤적이리라.

 

“사무실은 10년 전에 열었어요. 처음엔 글 쓰려고 얻었는데 지척에 유흥업소가 들어서서 시끄럽더라고요. 지금은 사무실이라기보다는 사랑방처럼 쓰고 있습니다.” 그는 주로 불교에 관련된 글을 쓴다. 우리나라 역사의 80%를 차지하는 종교가 불교여서라고 한다. “불교 및 역사 관련 고서 중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유명한데 삼국사기가 진짜 역사책입니다. 삼국유사는 아니에요. 복식이나 유물 등 불교 문화재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코스가 바로 삼국사기입니다.” 그런 불교를 알기 위해 역사를 배우던 중 역사 속 문화유산에 흥미를 느끼게 된 그가 가장 아끼는 저서는 지난 2001년 출간한 ‘천년 역사향기 사찰을 찾아서’다.

 

“그 글들을 쓰는 동안 사진 등의 자료를 20년 가까이 수집했어요. 제가 글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구상’입니다. 머릿속 구상을 정리해야 글이 되기 때문이죠.” 자신이 직접 사찰을 돌아보면서 느끼고 배운 점들을 간추려 신문에 연재한 글들을 한데 모아 묶은 책이다. 사찰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 사찰 입구에서부터 문화, 탑, 전각, 불화 등의 유래를 이해하며 오를 수 있도록 기술했다. 사찰의 관문 일주문, 불교 수호신 금강역사, 동서남북을 지켜주는 사천왕문, 불국의 경지 불이문과 탑, 부도 등 각 전각을 순서별로 구분하고 있다.

 

 

문화재 관련 글 완성시켜 후배들에 우리 역사 제대로 알릴 것

 

인터뷰 말미에 송 씨에 대한 호칭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물었더니 그는 자신을 수필가가 아니라 지방향토작가라 불러달라고 했다. 저 한 단어에 문화재 답사가, 수필가 등의 모든 면모가 들어있는 셈이다. 

 

“충북의 문화해설사들은 다 제 제자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만큼 제가 이쪽에서 활동을 많이 했다고 자부해요. 내일 모레면 80인 마당에 향후 계획은 별다른 건 없고 문화재 관련 글이나 완성해서 후배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요. 말로만 역사, 역사 하지만 실제로 역사적인 활동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신홍균 서근원 2017.10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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