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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신태희

"희노애락, 연극인으로서 내공"

소        개 돗자리 한 장이 무대여도 좋은 연극인
활동분야 연극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연극
해시태그 #신태희 #연극 #청주
인물소개

돗자리 한 장이 무대여도 좋은 연극인 신태희

젊은 연극인의 달려온 길& 달려갈 길


 

막이 올랐다. 허름한 한복차림으로 분장하고 장구를 멘 연기자가 능숙하게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 그가 치는 신명나는 장구소리에 공연장 분위기는 이내 달아오르더니 관객과 배우가 어우러져 한바탕 ‘놀이’가 시작된다. 특유의 화려한 입담으로 관객을 웃기고 울린 연극인 신태희(32)씨는 공연이 끝나자 어느새 평소의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연극을 하는 건 운명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연극은 무대에 올라가서 수많은 관객 앞에 이야기하는 건데도, 하면 할수록 저에게 힘이 생기니까요.”

 

 

중학교 때 처음 시작한 풍물, 연극의 밑거름

 

연극인 신태희 씨는 중학교 때 풍물반에 들어가 처음으로 채를 잡았다. 이른바 ‘사춘기’여서 그랬을까? 세상의 모든 일들이 나의 고민인 것처럼 느껴질 때, 악기를 두드리면 산위에서 바람을 맞는 것처럼 가슴이 시원해졌다고. 그는 그때 만난 풍물반 선생님을 기억하며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공연도 많이 하시고 그 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분이셨어요. 얼떨결에 처음 입문을 풍물 전문가에게 배운 셈이지요. 그 때는 직업이 될지 몰랐지만 고등학교에 가서도 풍물반에 들어가게 되고 대학 동아리까지 이어지게 됐으니, 결국 중학교 시절이 지금의 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네요.”

 

평소에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서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에 들어 가보니 풍물동아리 ‘마당패’가 이미 활동하고 있었고 그는 망설임 없이 신입 회원으로 등록했다. 이후 그를 보려면 학과 사무실보다 동아리실로 가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렇게 조금씩 연극인 신태희는 성장하고 있었다.

 

 

 

(사)예술공장 두레, 그를 만들고 그가 만든다

 

마당패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여러 예술단체들과 교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연극을 하고 싶었던 그는 2006년에 (사)예술공장 두레(이하 두레)에 입단한다. 1984년 ‘우리춤연구회’로 시작해 극단 놀이패 ‘열림터’, ‘예술공장 두레’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된 두레는 시대가 안고 있는 아픔을 연극과 춤으로 만들어 30여 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관객과 소통하는 예술단체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두레에 들어간 것은 ‘입단’이라기보다 ‘취직’이었다며, 단원들의 예술 활동을 존중해주는 두레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고 회상한다. 막내단원이라 연기, 춤, 음향시설까지 배우느라 정신없이 보내던 그에게 배우로서의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제가 단원이 된지 열 달 쯤 되었을 거예요. 지방으로 순회공연을 갔었는데 공연 횟수가 절반쯤 지났을 무렵 음향만 담당하던 저에게 드디어 배역이 주어졌어요. 무대 위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작은 역이었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무대에 올라가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수도 없이 연습한 결과 무사히 제 역할을 마칠 수 있었지요.”

 

그랬던 신입단원이 지금은 두레의 사무국장을 맡아 일하고 후배들에게 연기와 춤, 음향기술까지 가르치고 극작까지 하고 있으니, 이제 그는 두레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됐다.

 

 

 

희노애락, 연극인으로서 내공이 된다

 

신 씨는 관객을 찾아가서 돗자리 한 장 펴고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과 만나는 마당극형태의 공연을 가장 좋아한다. 같은 공연이지만 장소에 따라, 관객의 연령층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심지어 날씨에 달라지는 마당극은 현장에서 관객과 나누는 소통에 그 묘미가 있다고. 관객이 많고 호응도 좋을 때는 배우로서 당연히 기분이 최고다. 하지만 매번 좋을 수 없는 법. 그는 지난 울산 공연의 아쉬움을 잊을 수가 없다. 준비도 많이 하고 기대가 컸던 공연이었는데 막이 오를 무렵부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

 

“정말 단원들 모두 망연자실해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늘만 쳐다봤지요. 그날 공연은 결국 취소됐습니다. 그때처럼 날씨가 좋지 않아 준비한 공연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정말 속상하지요.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합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로서의 자존심이기도 하니까요. 이제는 날씨도 공연의 무대장치이자 관객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연기’로 관객 집중시키는 연극하고 싶다

 

해마다 40여 회가 넘는 공연을 하고 있는 그는 두레와 함께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다수의 상을 수상했던 두레는 지난해 춘천국제연극제 경연에 참가하여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제 그는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모으는 연극입니다. 춤과 노래, 연주가 있는 연희극도 좋지만 그 요소 하나하나를 분리해 특징을 살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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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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