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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필

박종희

"글은 작가의 선한 마음씨와 용기의 결과물"

소        개 일상 속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깊게 두드리는 문학가
활동분야 문학, 수필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문학, 수필가
해시태그 #박종희 #수필
인물소개

일상 속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깊게 두드리는 문학가 박종희

문학과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 행복한 여정


낡은 수건과 인생, 티눈과 어머니, 이들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관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수필가의 감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문학가 박종희(55)작가의 글을 읽으면 우리 주변에 이렇게 감성적인 소재들이 많았었는지 새삼 놀랍다. 아니, 사소한 일들을 놓치지 않고, 인생을 담아 글로 써내려 간 작가의 감성이 놀랍다.

 

 

가족이 있는 따뜻한 글, 부모님이 주신 선물

 

박종희 작가의 글은 일상적인 소재로 가볍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하지만 글을 읽고 시선을 거둘 때쯤이면 어느새 마음이 훈훈해지고 주변을 돌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사물들에 그렇게 큰 의미들이 숨어있었던 것인가? 그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글에 녹여내는 솜씨가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문학세계’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종희 작가는 아직도 ‘문학가 박종희’라는 수식어를 들으면 쑥스러워 얼굴이 붉어진다. 학창시절, 백일장대회 상장에는 으레 ‘박종희’라는 이름이 새겨져 나왔고, 문예부장 활동은 줄곧 그의 담당이었다. 글을 잘 쓰는 학생이라는 말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유창하게 말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글로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마음 편하고 좋았다고 회상한다.

그의 글에는 가족과 가정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즐기시던 아버님은 문학적인 감성을 주시고, 6남매였던 형제들과의 성장과정은 글을 쓸 수 있는 무궁무진한 소재가 됐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하루도 빼먹지 않으시고 일기를 쓰시는 분이었어요. 아버님의 일기장을 보면 형제들의 어릴 적 이야기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아버님의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지요. 앞으로 형제들과 의논해서 책으로 엮을 생각입니다.”

 

 

작가로서의 책임감이 그를 단련한다

 

서울시 음식문화개선 전국 수필공모전 대상 수상(2003), 시흥전국문학상 수상(2007), 광주김치문화축제 스토리텔링상 수상(2009), 올해의 여성문학상 수상(2010), 매월당 문학상 수상(2013) 등 그의 수상경력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공로상이 아닌 현상공모에 이만한 수상 경력을 가진 작가가 흔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작가이거나 상복이 많은 작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작가에게 쉽게 쓴 글이 있을까? 마음속에 쓰고 싶은 일들이 차올라서 마음을 비워내듯이 쓸 때도 있긴 하지만 글 한편을 완성하는데 40~50번 고쳐 쓰는 과정은 당연한 것이요, 1년을 두고 완성하지 못하는 글이 수도 없이 많다. 이런 그에게 공모전에서 주는 상장은 영광이기보다 작가생활 성적표와 같다.

 

“해마다 현상공모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들여서 글을 쓰고 글을 응모하는 것은 작가로서의 책임이기도 하고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지요. 공모전에서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할 때도 많았어요. 그럴 때는 조금 더 열심히 쓰라는 무언의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글은 작가의 선한 마음씨와 용기의 결과물

 

작품은 작가의 내면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는 말에 비추어보면 작가의 새로운 경험은 독자에게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주로 수필만을 써 왔던 그는 친정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소설로 풀어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 소설 ‘가리개’가 ‘동양일보 신춘문예(2015)’ 소설부문 당선작으로 선정되면서 또 한번 주변을 놀라게 했다.

 

“병석에 누워 계시는 어머님을 직접 간병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평소에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을 돌보면서 체력적으로 힘은 들었지만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내공이 깊어지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저서로, 수필집 ‘가리개’가 있는 박종희 작가는 틈틈이 청주·청원 1인1책 만들기 지도강사로 활동하면서 충북작가회의 사무국장, 충북여성문인협회 부회장, 충북수필문학회 총무를 맡아 봉사하고 있다.

 

“글은 선한 마음씨와 용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글은 사람인 것 같아요. 글을 통해 주로 비판만 하시는 분을 만나면 대화가 따갑고, 부드러운 어조로 쓰시는 분을 만나면 푸근한 느낌이 들어요. 저는 앞으로도 따뜻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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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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