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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대중음악

박서희

“노래는 제2의 천직”

소        개 열심히 노래하며 봉사하는 가수
활동분야 연예, 대중음악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트로트 가수, 지역 시설 등 노래 봉사
해시태그 #트로트 #가수 #노래봉사
인물소개

섬마을 소녀의 꿈, 원숙한 나이 돼 세상을 마주하다

“노래는 제2의 천직”

 

무심천 맑은 물에 청풍명월 노닐고 / 선비에 맑은 향기 직지되어 빛나는 / 내 고향 청주 청주가 나는 좋아 / 내 고향은 청주랍니다 / 상당산성 돌고 돌아 명암지에 사랑 싣고 / 철당간에 새긴 사연 새록새록 피어나는 / 내 영혼이 숨쉬는 내고향 청주 / 아~ 내 고향 청주 청주가 나는 좋아(노래 ‘청주가 좋아’)

 

완도 섬마을에서 태어나 말을 배울 무렵부터 문지방을 두드리며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가수가 꿈이었지만 16세에 고향을 떠나고 평범하게 회사에 다니면서 그 꿈은 가슴 한 켠에 접어뒀다. 하지만 타고난 끼는 어쩔 수 없었는지 봉사활동을 다니다 눈에 띄게 돼 음반을 내며 접어뒀던 꿈을 다시 펼치고 있다. 가수 박서희 씨의 이야기다.

 

“어릴 때 트로트를 잘 불러서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어요. 선생님은 커서 가수가 되라고 하셨고요. 그래서 자연스레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그런데 부모님이 교육자 집안이라 정말로 할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회사 생활을 하다 만난 남편과 1991년 결혼한 뒤 남편의 직장을 따라 대전을 거쳐 청주로 오게 됐다. 평범한 주부로 살던 2002년 충북자원봉사센터의 위촉 가수 모집 공고가 그의 눈에 띄었다. 오디션에서 합격한 그는 경로당과 장애인 시설 등에 찾아가는 봉사 활동을 통해 노래를 부르며 다녔다.

 

그러던 박 씨의 노래를 들은 대성고 교사가 지역에서 썩긴 아깝다며 서울에서 레슨을 받고 음반 활동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다. 그 때 소개 받은 사람이 대한민국 스타 작사가 겸 작곡가 이호섭 씨라고 한다. 이 씨는 1991년 설운도 3집 타이틀 곡 ‘다함께 차차차’가 처음 작곡한 곡이며 작곡가로는 세계 최초로 TV와 라디오 진행자가 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세계 최초로 노래 창법을 ‘가요가창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박 씨는 가창학을 배우며 제대로 노래를 배웠고 2007년 옴니버스 ‘어서 오세요’와 정규 1집 ‘녹수야’를 발표했다.


이 후 2008년 복지TV 봉사상과 한국문화예술인상을 받고 그 해 KBS와 MBC 라디오 및 공개방송에도 출연했다.
2012년에는 시민경찰 연예인 봉사상과 한국연예인 예술인주관 신인가수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KBS의 프로그램 ‘산넘어 남촌’의 OST에 ‘녹수야’가 삽입되기도 했다.
2014년 3월엔 문화관광부 가요강사 자격을 취득했고 그 해 7월 통합청주시 출범식에서 열린 가요 Top 10 무대에 ‘녹수야’로 출연하기도 했다.
“남편의 외조가 제게 가장 큰 힘이 됐어요. 노래 공부하게 도와주고 음반 발매할 때 물심양면 응원도 해주고요.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그는 지금 노래를 제2의 천직으로 생각하고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다니는 중이다. 봉사 외에 그동안은 파트타임 활동 등을 하다가 현재의 청주시 상당구 용암북로 라이브 카페를 업장으로 인수해 ‘박서희 라이브’로 간판을 바꿔 2017년 1월 6일 개장식을 준비 중이다.

 

“열심히 노래하며 사는 가수란 소리 듣고 싶어”


지역에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지역의 팍팍한 현실을 힘들어한다. 박 씨 역시 가수 생활을 하면서 고충이 많다고 한다.
“연예인 생활이 1년만 하기에도 의상 준비 등 때문에 금전적으로 힘든데 전 이 일을 10여 년째 하고 있어요. 물론 그래도 전국적으로 다니고 있지만 그만큼 지출도 커지거든요. 게다가 지방에서는 큰 스타가 아니면 방송에서 불러주지를 않아요. 활동하는 사람은 굉장히 많은데. 그렇다보니 힘들고 서운할 때가 사실 많아요. 저만 해도 봉사활동을 정말 열심히 다니는데 솔직히 그거 벌이는 안 되거든요. 어떨 때는 10원 한 푼 안 나오기도 하고요. 저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 가수들이 지역에 있는데 무대에서 소개 좀 해주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TV 방송은 고사하고 라디오 방송도 기회가 적거나 아예 없어요. 전 청주가 홈그라운드(고향)이 아니어서 더 어렵기도 하고요.”


그는 현재 청주를 소재로 한 노래 ‘청주가 좋아’의 홍보가수다. 홍보가수답게 그는 청주를 알릴 수 있는 노래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원했다.
“이 노래에 청주의 모든 것이 들어있어요. 청주를 모르는 사람도 들으면 그 고장을 알 수 있는 노래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혼자서 모든 걸 다 하려니 힘들어요. 남편의 도움에도 한계가 있고. 친정도 그렇고 시아버지도 교편을 잡으셨는데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더 자부심을 갖고 청주를 노래해왔어요. 청주시에서 철당간 같은 곳에 청주를 알리는 노래비라도 하나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연예예술인 총연합회 충북지회 가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요. 여기까지 온 건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이에요. 전 무슨 대단한 스타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큰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살면서 사람들이 ‘박서희는 참 열심히 하는, 주변에 본이 되는 가수구나’ 하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냥 음반만 내고 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진솔한 가수이자 사람으로 남길 원해요.”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신홍귬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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