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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람(244)

강완규

“옳고 그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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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강완규
  • 소개
    덜어내고 깎아내며 예술을 담는 조소가
  • 활동분야
    미술, 조소 
  • 활동지역
    충북 청주 
  • 주요활동
    미술, 조소 
  • 해시태그
    #강완규 #조각가 #청주 #조소 

덜어내고 깎아내며, 예술을 담는 ‘조소가 강완규’

그가 세상에 되묻는다 “옳고 그름은 무엇인가?”


단단한 돌을 깎는 작업을 하다 보면 먼지를 뒤집어쓰고 돌조각이 날아와 다치는 일은 이제 예사가 되어버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주변을 쓱 닦아낸 조각가는 다시 하던 일을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생각한다. “이렇게 수시로 다치면서 힘이 드는 다른 일을 했어도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았을까? 그렇게 나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같습니다. 역시 강완규는 천상 조각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조소가 강완규(45)는 스스로 ‘조소가’라는 명칭을 붙이기에 쑥스럽기도 하지만, 조소는 힘이 들수록 그에게 힘을 주는 일이니 천직이라고 말한다.



입체적인 작업 ‘조소’, 힘들지만 자신과 맞아


청주에서 나고 자란 조소가 강완규는 고등학교 때, 그동안 마음으로만 하고 싶었던 미술을 전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모님은 선뜻 내켜하지는 않았지만 미술 중에서 디자인을 전공해야한다는 조건으로 허락하셨고 미술학원에 등록해주셨다. 하지만 정작 학원에서 그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흙과 돌, 그리고 나무였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온다는 아들의 옷에서 흙과 돌조각들이 묻어 나오기 시작한지 1년 쯤 지났을까?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 채신 부모님은 학원으로 갑자기 찾아오셨고 디자인을 공부하는 아들이 아닌 흙과 돌을 가지고 조소를 공부하는 아들을 만나게 된다. “미술을 전공하면 장래 먹고사는데 지장이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신 거지요. 그래서 그중에서도 디자인을 하라고 허락하신 거였는데, 그 분야는 저랑 맞지 않더라구요. 특히, 조소는 부모님께 환영받지 못할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흙과 돌, 나무 등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조소가 좋았습니다.” 이후 서원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 진학한 그는 졸업 후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공미술에 대해 연구하며 충북미술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미술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작가의 시선,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강완규는 두 번의 개인전을 비롯해 여러 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 열린 ‘夏夏(하하)! 시원한 바람’ 展에 전시된 작품인 ‘바람부는 날엔’과 ‘바람이 분다’는 거센 바람 속에 눈을 꼭 감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표정과 바람의 형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고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행하는 사회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의 두 번째 개인전 ‘돈(豚, money)의 환유로’는 돼지(豚)라는 뜻과 돈(錢,money)이라는 뜻의 동음이의어를 주제로 豚이 주는 우매함과 식탐, money가 주는 권력과 만용 등을 같은 맥락으로 엮어 현실을 풍자하는 촌철살인적인 작품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작업이 현실을 향해 ‘비판’이라는 날카로움만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청주시문화재단과 손잡고 진행했던 ‘세종대왕 100리길’ 프로그램은 상당산성마을, 형동리, 저곡리, 비상리, 초정리 등을 대상으로 마을회관과 담장, 하천 등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담당한 저곡리는 마을 곳곳에 방치된 폐방앗간을 마을의 역사적 자료 등을 모아 전시하는 따뜻한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우물과 돌담 등을 농촌문화 체험공간으로 재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세 번째 개인전 준비 중, 화두는 ‘사람의 혀’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과 세상에게 끊임없이 ‘되묻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일들을 보면 사건의 주인공들에게 진실한 모습이 무엇이냐고 묻고 싶고, 그들에게 비판의 눈초리를 보내는 대중과 자신에게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는 것.

청주교육대학교 외래강사이면서 청주조각가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내년 하반기 쯤 세 번째 개인전을 열기 위해 작업 중에 있다. 그의 다음 전시회의 테마는 ‘혓바닥시리즈’. 사람의 세 치 혀는 우울한 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기운을 주거나 바늘같이 따가운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따뜻한 말 한마디로 호감을 사고, 어떤 사람은 용기 있는 말로 신뢰를 얻으며, 활기찬 어조로 사람들의 기운을 돋우는 등 혀에서 나오는 기운은 주인에 따라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이번에 제 머릿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 바로 사람들의 ‘말’, 즉 혓바닥입니다. 세 치 혀에 의해 사람들이 울고 웃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사람들에게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말이 옳은지 되묻고 싶습니다.”


윤정미 사진 염종현
발행일 2016.12
제작/출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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