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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람(244)

김강수

“쇠를 녹이는 거 아닙니다. 녹인다고 쓰지 마세요”

2016.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성명
    김강수
  • 소개
    작품으로 따뜻함을 전하고 싶은 금속공예가
  • 활동분야
    금속공예 
  • 활동지역
    충북 청주 
  • 주요활동
    금속공예(철, 동) 
  • 해시태그
    #김강수 #강구리 #금속공예 

작품으로 따뜻함을 전하고 싶은 금속공예가 김강수 작가

작가의 수첩, 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허물다


“쇠를 녹이는 거 아닙니다. 녹인다고 쓰지 마세요.” 금속 공예는 쇠를 ‘녹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금속공예가 강구리(45)작가. 그의 작업은 쇠를 녹이는 것이 아니라 두드리는 과정이다. 옛날 대장간에서는 달군 쇠를 일일이 손으로 두드려 원하는 모양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기계의 힘으로 두드려서 꽃송이를 매만지고, 나뭇잎을 만든다. 미평동에 자리한 강 작가의 작업실에는 구리로 만든 물고기가 하늘 높이 날고, 동으로 만든 사군자가 시간을 이기고 의연하게 피어있다.



어릴 적 별명 ‘강(鋼)구리’, 작가 활동 예명으로


강구리. 이름을 들으면 본명인지 묻는 질문이 항상 따라온다. 원래 그의 이름은 김강수.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릴 적 친구들 사이에서 강구리로 불렸다는 그는 이 별명을 작품 활동을 하면서 이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강(鋼)’에는 쇠를 뜻하는 의미가 있고, ‘구리’는 그가 주로 사용하는 작품 소재이니 자신의 작업을 나타내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기가 막히게 딱 맞아 떨어지는 예명이 된 셈이다.



우연히 본 사진 한 컷에 공예가의 길로 들어서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까지도 그는 자신이 공예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잡지책에서 우연히 봤던 금속공예 사진 한 장은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길로 위치를 물어 찾아갔다. “그 전에 여러 가지 일을 했었어요. 사업을 하면서 제법 돈도 많이 벌었는데 그 일이 평생 해야 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금속공예를 배우고 싶어 무작정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고 부산에 갔지요. 배운지 한두 달쯤 되었을까요? 제가 화장실에 가는 것도 잊고 공예에 몰두하고 있더라구요. 그 때 결심했지요. 하나님이 여러 가지 직업을 펼쳐놓고 저에게 고르라 하시면 바로 이거구나. 드디어 저의 일을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그는 금속공예를 더 깊이 배우기 위해 서울에서 생활하다 자신이 태어난 청주에 개인 공방을 마련했다.



작품 재료실, 고물 창고 아닌 보물창고


마치 전시회를 하는 것처럼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그의 작업실 옆에는 쇠를 비롯한 돌이나 나무 등 아직 작품이 되지 못한 재료들을 쌓아놓은 창고가 있다. 길가에 있는 돌멩이 하나도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는 그는 작품에 쓰일 만한 것을 모아둔다. 남들의 눈에는 이 창고가 고물 창고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창고라며 디자인에 가장 어울리는 재료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는 문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유리와 동으로 문을 만들고 손잡이를 무엇으로 할지 많이 고민했지요.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보관해오던 나무가 생각났습니다. 모양이나 재질이 그 문과 딱 맞아 떨어졌어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언제 어느 작품에 쓰일지 몰라 항상 정리하고 준비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이죠.” 강 작가는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손잡이 하나까지 세심하게 만든 작품이 새 주인을 만나 떠나갈 때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심정이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틈틈이 메모한 디자인 수첩, 작품의 역사가 되다


그는 공예장르에 금, 은을 비롯해 철과 구리, 동과 같은 금속, 유리, 나무 등 다양한 소재가 있지만 금속공예는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무한하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여린 꽃송이부터 튼튼한 가구, 사람이 사는 집까지 금속의 쓰임은 끝이 없어 순간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디자인들을 꼼꼼하게 메모한다고. 그에게 모아둔 작품 재료만큼 소중한 보물이 있다면 바로 19권의 수첩들이다. “평소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 놓고 작품으로 표현하는 게 저의 습관인데 그 스케치 수첩이 벌써 19권이나 되었네요. 이 수첩들이 강구리의 역사책인 셈이죠.” 생각을 수첩에 그리고 그림대로 작품을 만드는 동안 강산은 두 번이나 그 모습을 바꿨지만 그는 지금도 한 결 같이 그리고 있고 두드리고 있다.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작품 만들고 싶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그는 스케치 수첩을 펼친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한 특이한 모양의 난로들. “몇 개 만든 것도 있지만 앞으로 재미있는 난로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난로들은 불을 담고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잖아요. 추운 날, 난로 앞에는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자연스럽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다워 보였어요. 사람들의 딱딱한 마음을 풀어주고 따뜻함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난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왕이면 강구리스럽게 재미있는 모양으로 시리즈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엇인가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일상에서 사용가능하면서 그만의 감각을 담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정미 사진 염종현
발행일 2016.12
제작/출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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